그 후로 터미널 주변을 맴도는 건달들을 모아서 함께 살기로 한 것이 성모울타리 공동체이다. ‘날마다 하는 일 새로울 것 없습니다(日用事無別)/ 오직 자신과 절로 만날 뿐입니다(唯吾自偶諧)/ 신통과 묘한 재주(神通幷妙用)/ 물 긷고 나무하는 일입니다(運水及般柴).이렇게 멋진 ‘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 우리말에도 1월을 ‘해오름 달이라 일컫는다.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려 해도 인생은 녹록지 않은 법이니.놓아주시고 베푼 자비 뿌리 되오리다. 그 또한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 해를 가리키는 이름도 숫자도 바뀌었다. 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대규모 감염병이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은 세 단계의 감정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한다. 신종 감염병의 퇴치는 의학계만의 과제가 아니다.흑사병이 창궐하기 시작한 1516년. 당시 미래학자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21세기에는 대규모 감염 질환은 사라진다는 밝은 미래를 예견했었다.베네치아가 이방인 거주 제한 시행령을 시작하자 유럽 각국이 이를 따라서 유대인 게토 구역을 지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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