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만큼 가진 사람에게도 평화는 없다. 대낮의 성당에 가면 어두운 구석에서 남들보다 더 깊이 흐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남을 무분별하게 비난하면서 자기 존재의 존엄을 찾으려 드는 사회가 되어 간다. 어쨌거나 아이를 낳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라고 정부가 채근하기에.가질 만큼 가진 사람에게도 평화는 없다.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도 싫고.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까 봐 그 경비원을 추모할 수 없다.수줍음 많은 남학생의 그림노트 대부분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나는 법. 돈이 없을 때 굴러떨어질 어두운 골짜기를 상상하며. 이 모든 기적을 목도한 강연자가 이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봄치고는 쌀쌀한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그 자칭 엘리트에게 안심하고 사회의 운전대를 맡기고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 마침내 도덕을 금전으로 바꿀 수 있는 사회.먹을 메뉴를 요리사에게 일임하는 식사방식)가 유행인가. 강연이 끝나자 다른 누군가 수줍게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건네는 거다.이제 고요함 속에 자신의 존엄을 길어 올리는 일 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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