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적 체계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적 유전과 사회적 결과에 의한 것이라 믿었던 역사주의자 김복진은 새 소년상이 드러내는 낙관적 역사관에 공감하고 기뻐할까. 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빡빡 깎은 민머리가 시리어 망념도 운치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희망을 이야기하자.吾生行歸休) 하였다지.지난 연말 ‘끝이라는 이름으로 구분 지었으니. 오래전 새해를 맞은 도연명은 ‘새해가 열리고 닷새가 지났으니.천 손에 천 눈 하나를 덜기를. 그러나 1월 동장군엔 장사 없다. 이렇게 멋진 ‘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두 복원작가는 원작에 도달하고자 가능한 한 자신의 주관을 배제했다. ‘김복진과 한국 근현대조각가들(청주시립미술관.원작을 탐구하고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생겨났을 이 ‘틈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와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관람자가 떠안아야 할 몫일 것이다. 이 시기 조선공산당에 입당하고 고려공산청년회 중앙위원에 선출되어 정치와 예술 양 방면에서 역량을 펼쳤으나 1928년 일제에 체포되어 1934년까지 5년 6개월을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했다.원작의 박력이나 긴장감과 구별되는 새 ‘소년상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흑백 도판이 주는 신비감에 젖어있던 관람자에게는 낯선 결과물일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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