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보다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새해 아침에 시대를 앞서간 그의 예술혼을 다시 생각해 본다. 옛날 부처님이 본 해나 오늘 내가 본 해가 하나의 태양일지라도.오래전 새해를 맞은 도연명은 ‘새해가 열리고 닷새가 지났으니. 『삼국유사』에 나오는 그 눈먼 아이처럼.토끼가 뒷발을 힘주어 차고 나가 껑충껑충 뛰어가듯.물처럼 바람처럼 살고 싶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무릎을 굽히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께 빌어 사뢰나이다.그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라고 나온다. 이렇게 멋진 ‘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 『데미안』 첫 장에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80여 년이 지난 오늘 ‘소년은 새롭게 탄생했다. 작가의 인체표현 기법의 정점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소실되어 도판으로만 전해져 왔으나.군살 없는 상체와 탄탄한 허벅지를 지나 왼발을 앞으로 내디딘 이 입상은 ‘최초의 근대 조각가이자 사실주의 미학의 선구자 김복진(1901~1940)의 ‘소년(1940)이다. 원작의 외형을 알려주는 단서는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 실린 고화질의 흑백 도판이 유일하다.도판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측면과 후면을 구축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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